스키월드컵 최고 시속 100㎞에 관중 환호…선수들도 만족

입력 2017-03-04 14:17
스키월드컵 최고 시속 100㎞에 관중 환호…선수들도 만족



(정선=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활강 경기가 열린 4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

유니폼 안에 보호 장비를 갖추긴 했지만 거의 맨몸과 다름없는 선수가 시속 100㎞에 이르는 빠른 스피드로 설원을 질주하자 수백 명의 관중이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날 경기장에는 강원도민들은 물론 자국 국기로 한껏 멋을 낸 외국 팬들도 대거 입장해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국가 선수들도 한 명도 없는 대회였지만 선수들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마다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알파인 스키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스피드가 요구되는 활강 경기였기 때문에 관전 묘미 역시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1위를 차지한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의 평균 시속은 98.74㎞였다.

또 순간 시속이 측정된 구간에서 최고 시속을 기록한 선수는 역시 '스키 여제' 린지 본으로 2구간에서 98.10㎞를 찍었다.

0.07초 차로 2위에 오른 본의 레이스 전체 평균 시속이 98.68㎞로 나왔기 때문에 고지아나 본은 수시로 100㎞ 이상으로 달렸다는 결론이 나온다.

평균 시속 98.52㎞로 3위를 차지한 일카 스투헤치(슬로베니아)는 "굉장히 빨랐다고 생각했지만 우승할 정도는 안 됐던 모양"이라고 웃으며 "완벽하게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한 고지아는 "코스가 마음에 든다"며 "경사도 급격하고 곡선 구간도 급격한 턴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활강 코스는 길이가 2천710m로 조성됐고, 출발 지점의 해발 고도는 1천275m, 도착 지점의 해발 고도는 545m였다.

본 역시 레이스를 마친 뒤 "지형적인 특성이 잘 반영된 코스"라며 "주행도 중요하지만 턴 역시 중요한 요소인데 이런 점이 잘 녹아들어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스투헤치는 "다른 알파인 경기장과 비교해 개성이 두드러진 코스"라며 "흥미로운 면이 많이 내년 올림픽에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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