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 한탄 "비중 있는 경기서 너무 부담 컸던 듯"
우리카드, 6라운드 부진…멀어지는 창단 첫 '봄 배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창단 첫 '봄 배구' 직전까지 갔던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는 최근 2연패로 기세가 꺾였다.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우리카드는 4일 현재 16승 17패, 승점 51로 5위를 기록 중이다.
2일 삼성화재(17승 17패·승점 54)에 패하며 4위 자리를 내준 게 치명적이었고, 3위 한국전력(21승 13패·승점 59)과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내라야 남자부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정규리그 3경기만을 남겨둔 우리카드는 절박한 상황이다.
우리카드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현대캐피탈전 필승으로 희망을 불씨를 살리는 게 목표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상우(44) 우리카드 감독은 이틀 전 삼성화재전 패배를 놓고 "우리 선수들이 비중 있는 경기에서 부담이 너무 큰 거 같다.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없을 정도의 실수라 (경기) 몰입도가 떨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일정도 우리카드를 도와주지 않는다.
삼성화재전 패배 후 하루만 쉬고 곧바로 현대캐피탈과 만났다.
올해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과 1승 4패로 열세다.
김 감독은 "어차피 일정은 정해진 거였다. 컨디션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레프트 최홍석이 좋지 않아 나경복이 들어온다"고 공개했다.
한편, 최태웅(41)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21승 12패, 승점 62로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24승 10패·승점 70)을 '산술적'으로만 따라잡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3경기, 대한항공은 2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남은 경기에 모두 승리하고 대한항공이 모두 패해야 뒤집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때 대한항공은 '승점 1'만 추가하면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게 되는데, 현대캐피탈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 최 감독은 "솔직히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면 좋겠지만, 아직 시간이 있어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고민이라면 좀처럼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 대니다.
최 감독은 "대니한테는 큰 기대 안 한다. 훈련 통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 "기대치를 가능한 낮추겠다. 국내 선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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