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본, 평창 테스트이벤트 활강 2위…우승은 고지아

입력 2017-03-04 13:03
린지 본, 평창 테스트이벤트 활강 2위…우승은 고지아

본에 0.07초 앞선 고지아, 생애 첫 월드컵 우승 '감격'

(정선=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활강 경기에서 준우승했다.

본은 4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아우디 FIS 월드컵 2017 알파인 여자 활강 경기에서 2천710m의 코스를 1분 38초 87에 달려 2위로 경기를 마쳤다.

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통산 77회 우승을 차지, 여자 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본은 2, 3일에 걸쳐 열린 1, 2차 연습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열린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연습 성적에 따라 가장 먼저 출발한 본은 최고 시속 98.1㎞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1분 38초 87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달린 지난달 세계선수권 슈퍼대회전 우승자 니콜 슈미트호퍼(오스트리아), 활강 챔피언 일카 스투헤치(슬로베니아) 등이 연달아 본의 기록에 미치지 못하면서 본의 우승이 확실시되는 듯했다.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 순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후순위로 출발하는 선수일수록 본의 기록을 앞지르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5번째로 출발한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가 1분 38초 80으로 본보다 0.07초 빠른 기록을 내면서 이번 대회 우승의 영예는 고지아에게 돌아갔다.

고지아는 최고 시속 95㎞로 본에 미치지 못했지만 레이스 내내 꾸준한 속도를 유지하며 본을 말 그대로 '간발의 차'인 0.07초 차로 제쳤다.

올해 25살인 고지아는 이번이 월드컵 첫 우승이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코스와 좋은 인연을 맺었다.

고지아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2위 5회, 3위 4회 등 시상대에 9번이나 올랐지만 1위는 한 적이 없었다.

그는 이번 시즌 우승 없이 시상대에 가장 많이 오른 선수라는 썩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드디어 월드컵 시상대 맨 윗자리에 우뚝 섰다.

2016-2017시즌 월드컵 알파인 여자 활강 부문 1위를 달리는 스투헤치가 1분 39초 03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국가 선수가 한 명도 출전하지 못했다.

5일 오전 11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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