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한국당 시당, "공항 통합이전 추진" 한목소리
일부 반대 불구 "대안 없다. 이전 지역 접근성 개선 노력"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시와 자유한국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 등이 민·군 공용 대구공항의 통합이전 추진에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4일 자유한국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 구청장·군수 등은 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정책간담회를 했다.
참석자들은 한국당 대구시당 20대 총선 공약 추진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주요 현안인 공항 통합이전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가자는 K―2 군 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옮기는 것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재만 동구을 당협위원장은 "공항을 동시에 옮기는 문제는 250만 대구시민 여론 수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공항 통합 이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공항 통합이전을 원하지 않는 시민이 많고 최근 예비 이전후보지로 선정된 2곳은 접근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시민 의견을 듣는 절차를 생략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수성갑 당협위원장 역시 "대구 백년대계를 생각할 때 통합이전이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며 "시간을 갖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 참석자는 공항 통합 이전에 찬성 입장을 내놨다.
김상훈(서구) 국회의원은 "군 공항만 옮기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어느 곳에서 받아들이겠냐"며 "지역 국회의원들은 통합 이전 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곽대훈(달서갑) 국회의원은 "예비 이전후보지 2곳을 선정한 지금에 와서 통합이전 찬반 논의를 하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40여분 가량 이뤄졌다.
윤재옥(달서을) 대구시당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단체장 등은 통합이전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전 지역이 최종 결정되면 접근성 개선 등을 정부 정책, 대선 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대구시장은 "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게다가 찬·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로 추진 여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와 대구시당이 반대 의견 설득에 계속해서 함께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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