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현실화…대구·경북 긴급대책회의
관광산업 다변화·온라인 홍보 강화에 적극 나서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의 한국 관광을 중단시키자 대구시와 경북도가 4일 각각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두 지자체는 앞으로 중국에 치우친 관광산업을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홍보를 강화해 중국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관광업계 피해 최소화 방안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정풍영 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윤현 시 관광협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기존 관광예약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특수목적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북도도 이날 김장주 행정부지사 주재로 관광 활성화 긴급 대책회의를 했다.
경북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경북관광협회, 경주시 등 유관 기관 및 숙박업계, 여행사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사드 보복'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내 나라 먼저 보기' 운동으로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국제정치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현실화되면서 앞으로 중국과의 교류나 관광 방문 일정 취소와 연기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대구·경북 방문의 해' 행사로 중화권 관광객 32만4천여명이 경북을 찾았다.
2015년 20여만명보다 크게 늘었으나 올해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중에 중국 산둥성 공무원과 여행업 관계자들이 문경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미뤘다.
또 산둥여유유한공사가 산둥성 공무원을 상대로 한 경북 벤치마킹 여행객 모집이 불확실하다며 도에 사업 연기를 요청했다.
도는 다음 달 산둥성에서 열기로 한 현지 공무원 벤치마킹단 유치 홍보설명회도 미루기로 했다.
당장 오는 6일 예정했던 쓰촨성 예술인의 경북 사전답사는 취소됐다.
도는 이달 중에 윈난성 여행업 관계자 팸투어를 상주, 안동 등에서 할 예정이나 이마저도 불투명할 것으로 본다.
전시회나 박람회 등 다양한 대중국 문화교류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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