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한복판에 'IS 학교'라니…"모스크로 가장해 운영"

입력 2017-03-04 02:19
터키 수도 한복판에 'IS 학교'라니…"모스크로 가장해 운영"

앙카라서 적발된 IS 조직원 공소장서 드러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터키 수도 한복판에 '극단주의 학교'를 운영한 정황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앙카라검찰은 암호명 '아부 에슬렘'으로 통한 앙카라 지역 IS 지휘관 등 20명을 테러조직 가담 혐의로 기소했다고 터키 일간지 휘리예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이 확인한 공소장 내용에 따르면 아부 에슬렘 등은 앙카라 울루잔라르 구역의 한 빌딩의 세 층을 빌려 10∼18세 '학생'을 교육했다.

이들은 IS 대원 양성소를 마치 이슬람 사원인 것처럼 가장했다.

수사 당국은 압수수색에서 IS 깃발과 불법 서적을 찾아냈다.

피고들은 또 앙카라의 추부크, 신잔, 알튼다으 구역에 있는 모스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으로 수사 당국에 파악됐다.

터키는 2015년말 IS 격퇴전에 본격 동참하기 전까지 IS의 신병 확충경로이자 대원 중간기착지, 보급로로 활용됐다.

당시 터키는 극단주의 추종자들의 불법 월경을 방치하고, 국내 IS 조직에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외부의 비판을 받았다.

최근까지도 터키에는 IS 대원 다수가 비활동 상태로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 당국은 작년말부터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IS 조직원 검거작전을 벌이고 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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