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협주석 "시진핑 핵심" 강조…양안문제 '9·2공식' 견지
양회, 정협 개막식 시작으로 '대장정' 포문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가 3일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협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제12기 5차 전체 회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은 업무보고에서 지난 1년간 정치, 경제, 사상 이론, 양안 관계, 민족단결, 종교, 민생, 환경 문제 등 분야별로 펼친 정협 활동을 보고하고, 정협의 올해 중대 임무를 제시했다.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지난해 10월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당 중앙 '핵심' 지위를 부여받은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정책과 방침 실천이 제시됐다.
위 주석은 "사상과 정치, 행동 등에서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고도 일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론 무장 강화, 엄격한 정치 기율과 규율 강화, 공산당 청렴 건설과 반(反) 부패 투쟁을 심화해야 한다"며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는 '19대 정신'을 주창했다.
19차 당 대회를 7∼8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양회는 시진핑의 집권 2기를 준비하는 장이자 시 주석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위 주석은 최근 논란이 된 양안 문제에 대해서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면서 양안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 주석은 "92공식을 견지하며 대만 독립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양안 간 청년 교류를 확대하고, 홍콩과 마카오와도 관계를 한층 더 긴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협은 전체 위원 2천205명 중 2천134명이 참석했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틀 뒤인 5일에는 정협과 함께 양회의 한 축인 전인대 제12기 5차 전체회의가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리 총리는 5일 오전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를 비롯해 국방예산 증가 폭 등을 발표한다.
이번 양회에는 류샹(劉翔), 야오밍(姚明) 등 '스타' 정협 위원들도 참여했으며, 시진핑 주석은 상하이 전인대 대표단에 소속돼 양회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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