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공포'에 떠는 유럽…벨기에·스웨덴서 테러우려 잇단 대피(종합)
브뤼셀, 가스 실린더 트럭에 싣고 질주하던 '테러 전과범' 체포
안트워프 기차역 테러 위협 동영상…당국 "매우 심각하게 간주"
스톡홀름, 승객 300명 여객기 이륙 직전에 '테러위협' 신고받아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오는 22일 '브뤼셀 폭탄 테러' 1주년을 앞두고 유럽이 다시 테러 위협의 공포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갈수록 테러 수법이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는 데다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귀환하는 유럽 출신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늘면서 유럽에선 테러 경계에 비상이 걸렸다.
각국의 대테러 당국은 유럽으로 돌아온 지하디스트들의 활동을 주시하고 불시검문 및 불시수색을 통해 잇단 테러 음모를 차단하고는 있으나 사전 적발이 쉽지 않아 테러 공포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 대테러당국은 벨기에 북부도시 안트워프의 철도역 테러 공격을 위협하는 동영상이 나돌고 있어 조사에 나섰다.
문제의 동영상은 채 1분이 안 되는 분량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동영상에는 한 사람이 철도역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과 함께 '우리가 여기에 있다. 공격할 것'이라는 말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벨가통신은 보도했다.
안트워프 경찰은 문제의 동영상을 '매우 심각하게' 간주하고 있으며 조사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벨기에 경찰은 2일 오후(현지시간)엔 브뤼셀 시내 중심가인 '포르트 드 알' 전철역 주변에서 2개의 가스 실린더를 트럭에 싣고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질주하던 트럭 기사를 체포했다.
벨기에 당국은 트럭 기사가 체포된 뒤에도 순순히 협조하지 않아 폭탄테러를 우려, 전철역과 주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을 대비시키고 폭탄제거반을 출동시키기도 했다.
다행히 트럭에 실려 있던 2개의 실린더 가운데 하나는 비어 있었고, 다른 폭발물 등은 발견되지 않아 비상대피상황은 곧 해제됐지만 1년 전 끔찍한 폭탄 테러를 경험했던 브뤼셀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검찰은 3일까지 이 트럭기사를 구금한 가운데 범행동기, 테러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트럭기사가 작년에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며 시리아에 가서 싸우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또 스웨덴 스톡홀름 공항에서는 2일 저녁 8시45분께 태국으로 출발하려던 타이항공 소속 항공기에 폭탄 테러 위협이 접수돼 이륙 직전에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300명이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스톡홀름 공항의 터미널에서도 한때 사람들을 대피시켰으나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지휘통제센터에 특정 항공기가 테러 위협에 놓여 있다는 신고가 전화로 접수돼 조치했던 것"이라며 승객들을 대피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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