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 새 크루즈선 운항

입력 2017-03-03 15:53
中,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에 새 크루즈선 운항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이 지역에 새 크루즈선 운항을 시작했다.

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승객 308명을 태운 크루즈선 창러 공주 호가 전날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시를 출발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로 향했다.

새 크루즈선은 499명의 인원을 태울 수 있으며, 항해 범위는 3천 해리에 달한다. 객실 82개와 식당, 오락·쇼핑·의료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선상 우편 서비스도 제공한다.

첫 항해는 3박 4일 일정으로, 승객들은 3일 파라셀 군도에 도착해 인위다오(銀嶼島) 등 3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선주인 하이난항운은 2013년 파라셀 군도로의 크루즈 운항을 시작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새 크루즈선을 운항키로 한 것은 필리핀, 베트남 등과 첨예한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이 지역에 민간인의 왕래를 빈번하게 함으로써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속셈으로 읽힌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원양해운(COSCO) 등이 세운 싼야인터내셔널크루즈디벨롭먼트도 지난해 남중국해 관광을 위한 크루즈선 운항을 확대하고, 싼야시 펑황다오(鳳凰島)에 크루즈 선착장 4곳, 호텔 등 편의시설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중국 남쪽과 필리핀, 인도차이나반도, 보르네오섬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중동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교통의 요지인 데다,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인접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등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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