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주간화제] '생애주기 맞춤형' TDF 경쟁 심화
"베이비붐 세대 은퇴 시기 맞물려 주요 화두로 부상"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자산운용업계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에 맞춰 생애주기 맞춤형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내세운 투자자 유치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이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를 내놓으며 TDF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새로운 TGF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TDF를 출시,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3개사다.
업계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6월 '미래에셋평생연금만들기2040'이라는 이름으로 TDF 상품을 국내 최초로 내놓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어 2014년 6월에 '미래에셋목표시점2030'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TDF 시장을 놓고 업계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것은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한국형 TDF 상품을 출시한 이후부터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한국형TDF 2020∼2045'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0월 '삼성한국형TDF2015'를 추가해 현재 총 7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삼성 한국형 TDF가 10개월 만인 지난달 수탁고 7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세몰이를 하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관련 상품의 이름을 '미래에셋자산배분형TDF'로 바꿨다.
TDF 상품 출시를 위해 2014년 1월 장기투자상품 전문 운용팀인 '투자솔루션 본부'를 신설하고 2015년 10월에는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만드는 등 3년 전부터 TDF 출시를 준비해 온 한국투신운용이 신상품을 출시한 바로 그 날이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3위권 TDF 전문 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번에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 7개 상품을 내놓았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직접 1호 가입 고객을 자청했다. 김 회장은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관련 상품 설명회에도 직접 참석해 자사 상품 홍보에 힘을 보탰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에 뒤질세라 새상품 3가지를 목표시점 2025년, 2035년, 2045년 등에 맞춰 내놓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투자금을 단순히 적립, 운용해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연금자산으로 인출해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TDF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 KB자산운용도 이달 중 미국 1위 TDF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와 MOU를 체결하고 이르면 6월께 관련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상반기 중 국내 TDF 운용사는 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온수 KB자산운용 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가와 맞물려 있다 보니 TDF가 시장에서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면서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 구성을 자동으로 해 주는 이 상품에 운용사들도 드라이브를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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