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인연' 밴덴헐크, 이대호·최형우와 격한 포옹

입력 2017-03-03 13:45
'묘한 인연' 밴덴헐크, 이대호·최형우와 격한 포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3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던 201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투수 릭 밴덴헐크(32)였다.

밴덴헐크는 2013년과 2014년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했다. 삼성이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선수다.

이후 밴덴헐크는 일본프로야구의 러브콜을 받아 2015년부터 2년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다. 소프트뱅크에서도 그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밴덴헐크는 가장 먼저 이대호와 뜨겁게 포옹했다.

이대호도 만면에 미소를 띠고 밴덴헐크에게 안부를 물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대호는 올해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했지만, 밴덴헐크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둘은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투·타 주역이었다.

이대호가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나면서 둘은 이렇게 가까이서 볼 기회가 많지 않았을 터였다.

이대호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있는 3루 더그아웃 쪽 구석까지 밴덴헐크를 데리고 갔다.

그곳에는 김태균과 최형우 등이 몸을 풀고 있었다.

최형우 역시 밴덴헐크와 깊은 인연이 있다. 최형우와 밴덴헐크는 삼성에서 한 식구였다.



밴덴헐크는 최형우와 한참을 웃으며 이야기했다.

특히 최형우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소식을 익히 들었다는 듯 최형우를 향해 "기아, 기아"라고 외치기도 했다.

밴덴헐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준비를 위해 경기장에 일찍 도착했다.

밴덴헐크는 정든 한국인 옛 동료들과 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WBC 1라운드에서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해 있다.

네덜란드는 오는 7일 이 장소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밴덴헐크는 한국전 네덜란드 선발투수로 예상되기도 한다.

대표팀의 중심타선인 이대호와 최형우에게 밴덴헐크는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숙적 혹은 난적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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