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安 대연정론 직격…"정치가 아니라 잡탕"
"타작 후 쓰레기 두려워 적당히 봉합해선 안돼…통합은 반성 전제"
"中, 사드 과도한 제재 옳지 않아…트럼프처럼 철회 밀어붙여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3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정치를 포기하는 행위다. 자신이 대표하는 민주당을 부인하는 세력까지 손잡아버리면, 정치가 아니라 잡탕"이라고 직격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마이TV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 정치적 상대와 협상과 타협을 통해 조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권력을 나누고, 청산될 세력에 무기를 주는 것은 청산 거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정치를 부인하는 행위"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선의 중요 쟁점은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 수 있느냐다. 여권이 아니다. 과거 쌓인 경험이나 이런 것 때문에 이재명 빼고는 정의당이나 국민의당 후보와 손잡고 연합정권을 만들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산될 세력과 함께 청산하겠다는 것은 논리 모순"이라면서 "정치권력과의 대연정도 비판받아야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뿌리인 삼성 등 재벌기득권과 손잡는 것도 비판받아야 한다. 대연정과 다를 게 없다"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거대권력 재벌과 관계를 단절하고 기득권 체제를 깰 수 있는 용기와 실천력을 가진 후보여야 한다. 누구라고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재벌 규제를 말로는 하지만 실제로는 (의지가) 없어보인다"고도 말했다.
이는 경선 경쟁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지사와 구별되는 자신의 재벌개혁 공약을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찬반 양론으로 국민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수 타작이 끝나면 쓰레기가 발생한다. 그게 두려워서 적당히 봉합한다는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세에 역행하는 것은 민심으로 보면 큰 강물 위에 떠 있는 잔물결에 불과하다"면서 "저 세력도 통합해야 하니 손잡자, 퇴로를 열어주자, 대통령 한 사람을 어떻게 감옥에 보내느냐는 것은 정치인들 자기 이익을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내가 사고 쳐도 용서받고 싶다는 내면이 드러나는 것이다. 지위가 높을수록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상식"이라며 "통합이란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사과와 반성의 전제 위에 가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헌법재판관의 양심을, 법과 상식을 믿는다. 국민에 반하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탄핵 인용에) 만장일치 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시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조치와 관련 "중국이 이런 식으로 과도하게 제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중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 이것은 국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구한말 위기가 도래했다. 사드는 안보와 국방, 외교를 해치는 요소라서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잘못 낀 단추를 다시 껴야 한다. 미봉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철회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대통령 될 사람은 국익의 관점에서 용기와 강단을 갖고 밀어붙일 수 있어야 한다. 트럼프나 시진핑, 아베가 밀어붙이듯 해야 여지가 생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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