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후 첫 '북한 삐라' 인천서 무더기 발견

입력 2017-03-03 11:27
수정 2017-03-03 13:36
김정남 암살 후 첫 '북한 삐라' 인천서 무더기 발견

인천 아파트 단지 내 북한 '대남 삐라' 800장 뿌려져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대남 전단(삐라)이 인천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3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8분께 인천시 남구 학익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북한의 대남 전단 800여 장이 발견됐다.

전단을 주운 아파트 주민들은 "북한에서 만든 것 같은 삐라가 단지 내 도로에 뿌려졌다"며 112에 신고했다.

전단에는 미사일과 북한 지도 등이 담긴 그림과 함께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문구가 적혔다. 또 '남부럽지 않다'며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글도 포함됐다.

경찰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북한이 대남 선전을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 피살 후 대남 전단이 무더기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도 김정남 암살을 규탄하는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다음 주 열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새벽 수거한 전단 800여 장을 군 당국에 인계했으며 국가정보원과 함께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 등을 합동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 삐라 3천여 장이 인천에서 발견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이 타이머를 설치한 풍선에 삐라를 담아 날려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아파트 단지 안에서는 타이머나 풍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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