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인사 징계않은 서울 동구학원 이사 모두 교체
서울시 교육청, 임시이사 8명 파견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비리가 적발된 인사들을 징계하지 않고 오히려 비리 제보 교사를 파면한 사학법인의 이사가 모두 교체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산하기구인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학교법인 동구학원에 각 분야에서 추천받은 임시이사 8명을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임시이사 8명은 동구학원 측 추천인 3명, 교육청 추천인 2명과 서울지방변호사회와 한국공인회계사회, 전국국공립대교수연합회에서 추천한 3명으로 구성됐다.
교육청은 작년 9월 동구학원 임원 10명 전원(이사 8명·감사 2명)의 자격을 박탈하는 임원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한 바 있다.
파견된 임시 이사 8명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남은 임원인 감사 2명을 마저 선임할 예정이다.
동구학원은 성북구에 있는 특성화고교인 동구마케팅고와 동구여중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으로 2012년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17건의 비위사실을 적발당했다.
하지만 재단은 비리를 제보한 교사 안모씨를 2014년과 이듬해 두차례 파면했고,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파면취소 결정에도 또다시 그를 직위해제 했다.
교육청은 재작년 11월부터 재단·학교를 다시 특별감사해 1억1천만원의 횡령 사실을 추가 적발, 교장 파면 등 중징계를 재단에 요구하고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징계요구를 따르지 않자 교육청은 작년 9월 임원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했고 재단은 법원에 임원취임승인 취소 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냈지만 기각당했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