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인재 육성' 애버딘대 하동캠퍼스 3월 개교 무산
6개월 이상 늦춰질 듯…경남도·하동군, 영국 방문해 9월 개교 독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올해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된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가 6개월 이상 개교가 지연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내 하동군 금성면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에서 문을 열 예정이던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이달 개교가 무산됐다고 3일 밝혔다.
애버딘대에서 개교에 필요한 교수 채용을 하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류명현 도 국가산단추진단장은 "애버딘대는 교수를 채용할 때 종신제로 채용하는 데다 행정 자체가 느려서 그 절차가 오래 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3월 개교에 맞춰 신축한 기숙사도 놀리게 됐다.
올해 모집 예정 인원 78명 중 입학 의향을 보인 학생 46명도 입학하기까지 더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애버딘대가 조선업 침체로 조선해양 경기가 불확실하고 정부의 대학육성 의지 불투명 등으로 개교를 늦추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류 단장은 "지난해 12월 애버딘대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교육부와 산업부로부터 정부의 해양플랜트산업 육성 의지를 충분히 이해했고, 기숙사도 건립했다"며 "애버딘대가 우려하는 부분은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애버딘대 영국 본교에서 교수진 회의체인 운영위원회에서 하동캠퍼스 설립 문제를 심의해 한국에 진출한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달 중 하동군과 함께 관계자들을 애버딘대로 보내 9월 개교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나 한국전력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과 조선해양 관련 대학을 상대로 애버딘대 하동캠퍼스를 홍보할 방침이다.
해양플랜트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추진된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2013년 3월 애버딘대 분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본격 설립절차가 진행됐다.
애버딘대는 노벨상 수상자 5명을 배출하는 등 해양플랜트 분야 세계 최고 대학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고 도는 설명했다.
2014년 10월 도와 애버딘대,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가 설립과 운영 등에 관한 산·학·관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부 실사를 거쳐 지난해 8월 설립 승인을 받았다.
교육부가 승인한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경영·공학 석·박사과정을 운영한다.
학과 편제정원은 1년 과정 석사 100명, 3년 과정 박사 60명, 1년 과정 MBA 25명이다.
애버딘대 본교 교수 18명 정도가 직접 와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도는 홍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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