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 밝히소서" 제주들불축제 공식 개막
새별오름서 '들불 희망기원제' 봉행…달집태우기·민속행사 풍성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들불축제가 올해 스무돌 성년을 맞았습니다. 온갖 궂은 액을 다 태워 없애고 새 희망이 내일을 환히 밝힐 수 있도록 살펴주소서…."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를 주제로 한 2017 제주들불축제가 3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고경실 제주시장 등이 제주를 지키는 1만8천 신에게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들불 희망기원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갔다.
'들불 희망이 영그는 날'로 이름 붙여진 이 날은 희망기원제에 이어 대통합 줄다리기, 제주의 전통 초가지붕을 그물처럼 엮던 줄을 꼬는 집줄 놓기 경연, 희망 달집 만들기 경연 등이 펼쳐진다.
새별오름 꼭대기 콘서트, 들불 프린지 무대, 세계문화도시 특별공연, 희망·사랑·평화 기원 전도 풍물 대행진 등 다양한 공연도 이어진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축제 개막 공식행사가 열려 개막선언과 '희망가득! 제주들불축제'를 주제로 한 개막공연 등이 열린다.
고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새별오름에서 타오르게 될 들불처럼 평화와 번영이 온 세상에 퍼져나가고 올 한해의 무사안녕을 소망한다.
축제는 이어 들불 불씨 릴레이 전달, 희망가득 횃불 대행진,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레이저쇼 등으로 숨 가쁘게 진행된다.
축제의 백미는 셋째날(4일)인 '들불 희망이 번지는 날'이다.
마상마예 공연과 새별오름 꼭대기 콘서트 열리고, 제1회 축제 개최연도인 1997년생 20명의 횃불 채화, 불놓기 주제공연, 오름 정상 화산 불꽃쇼, 대형달집 점화, 오름 불놓기로 이어지는 주 행사를 통해 올 한해의 무사안녕과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마지막 날(5일)은 '들불 희망을 나누는 날'로 평화를 기원하는 폐막 횃불대행진, 새봄 맞이 묘목 나눠주기, 제주 청정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제주 푸드 페스티벌, 읍면동 음악잔치, 들불과 함께하는 젊음의 축제 등으로 들불의 희망을 나누게 된다.
축제 기간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제주어 골든벨, 제주에 색을 입혀라, 느린 우체국, 드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대행사가 진행되며 제주 전통음식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시는 올해 행사장 안에서 1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향토 음식점 등에서는 본인이 사용할 식기를 갖고 올 경우 종량제 봉투를 제공하는 등 쓰레기 없는 환경축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도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지난해보다 26대 늘어난 100대 운영하고, 대중교통 접근 편의성 제공, 장애인 주차공간 확대에도 신경을 집중했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