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윤 "'태후'도 '피고인'도 두드리다 보니 열렸다"
"닮고 싶은 배우는 손현주, 송혜교와는 다시 호흡 맞추고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물어봐요. 혹시 새로 쓰고 있는 작품 없는지, 제가 할 만한 캐릭터는 없는지."
그야말로 다작(多作)형 배우인 조재윤(44).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쉴 새 없이 종횡무진하면서도 언제나 '자기 역할'이 있는지 물어보고 또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SBS TV '피고인'에서 얄밉지만 박정우(지성 분)의 몇 안 되는 조력자 중 하나인 신철식으로 열연 중인 조재윤은 5일 광화문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물어보지 않으면 연락이 안 온다. 두드려야 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관계를 맺는 건 쉬운데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제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게 어떤 캐릭터인지 계속 존재감을 스스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여기저기 두드리다 보면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연락이 와서 작품에 참여하게 되고, 그러다 기대 이상으로 '대박'을 치는 경우가 많다고 조재윤은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KBS 2TV '태양의 후예'가 그랬고, 2012년 SBS '추적자'가 그랬다. 이번 '피고인'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모두 작가나 PD들이 '자네가 어쩐지 끌렸어'라고 연락이 온 경우"라고 설명했다.
'신스틸러'(훌륭한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조연)라는 별명을 얻은 조재윤은 악역 또는 센 역할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은 다양한 역할에 많이 도전해왔다.
조재윤은 "잘 된 작품이 다 악역이어서 그런데 사실 허당 역할이나 웃기는 역할을 많이 했다"며 "계속 새로운 역에 도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닮고 싶은 배우로는 손현주를 꼽았다.
조재윤은 "현주 형이 배우로서 가진 철학과 연기를 접하는 마인드, 가족을 지키는 삶에 대한 방식을 롤모델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로 본다면 지금 시점에선 악역 전문 게리 올드만도 닮고 싶고, 50∼60대까지 연기할 수 있는 축복을 얻는다면 로버트 드 니로나 잭 니콜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배우로는 '태양의 후예'에서 함께했던 송혜교를 꼽았다.
그는 "혜교씨는 톱스타인데 실제로는 일반인처럼 털털하고 순수하고 배려가 넘친다"며 "송중기씨도 그렇고, 두 분과 또 한 번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술과 대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 욕심도 내비쳤다.
조재윤은 "예능을 항상 두드리는데 잘 안 열린다"며 "저는 여행과 요리를 정말 좋아하고 다이빙, 낚시, 다이빙 등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긴다. 구걸도 잘한다. 마침 우리 소속사에 유재석·김용만 선배님도 있으니 어떻게 좀 안 되겠느냐"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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