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증시하락·외인 매도에 2,080선도 위협(종합)
사드 보복 관련 종목 일제히 하락…코스닥 600선 위태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3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한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2,080선으로 물러났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8.96포인트(0.90%) 하락한 2,083.6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3포인트(0.56%) 내린 2,090.92로 장을 시작해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3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또 중국 정부가 자국인의 한국 관광을 금지하는 등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노골화하면서 관련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2.58포인트(0.53%) 하락한 21,002.9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나스닥 지수는 0.73%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국제유가 하락,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압력 증가 등은 외국인 수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면서도 "한국의 2월 수출이 20% 넘게 증가한 점,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정은 깊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세다.
외국인은 431억원, 기관은 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이 1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377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1.53%), 보험(0.82%), 금융업(0.28%), 비금속광물(0.28%)만 오름세를 보일 뿐 화학(-2.26%), 증권(-1.54%), 운송장비(-1.50%) 운수창공(-1.42%)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보다 1.16% 하락한 196만3천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물산[028260](0.41%), 신한지주[055550](1.06%)와 보합인 삼성생명을 제외한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3.37%), NAVER(-1.72%), 현대모비스(-1.20%), SK하이닉스(-1.05%) 등의 하락폭이 크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중국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날보다 7.64% 떨어진 26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7.81% 내린 26만5천500원까지 주저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아모레G[002790](-5.69%)와 토니모리[214420](-4.99%)도 개장 초부터 급락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국화장품[123690](-12.01%), 한국콜마[161890](-6.16%), 코스맥스[192820](-4.73%), 잇츠스킨(-5.45%) 등 다른 화장품주 역시 줄줄이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호텔신라[008770](-12.00%)와 신세계[004170](-5.70%) 등 면세점주들도 폭락 중이다.
여행사 단체관광상품의 판매 중단 조치에 여행업종 대표주인 하나투어[039130](-6.37%)와 롯데관광개발[032350](-4.00%)도 하락 중이다.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주는 이미 사드 보복 이슈가 반영된 탓에 하락 폭이 작거나 보합세다.
롯데하이마트(-2.60%), 롯데손해보험(-1.43%), 롯데쇼핑(-1.17%)이고 롯데 제과와 롯데칠성은 오히려 8.42%, 0.48% 상승 중이다.
에스엠(-4.23%)을 필두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2.66%), JYP엔터테인먼트(-2.30%), 쇼박스(-3.50%), CJ CGV(-1.44%) 등 엔터 관련 종목도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9포인트(1.34%) 하락한 600.7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1.34포인트(0.22%) 내린 607.59로 출발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속에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chom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