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반구대 암각화 침수 훼손 방지 대책은 생태제방 뿐"
용역서 암각화 전면 높이 65m 제방 축조안 도출…"문화재청에 협조 요청"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시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임시 보존방안 용역에서 암각화 앞에 65m 높이의 생태제방을 축조하는 방안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 방안을 문화재청의 문화재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생태제방 축조안은 2009년과 2011년 문화재위원회에 상정됐다가 대형 인공구조물을 세우면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결된 바 있어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울산시는 지난해 9월 1억1천만원의 용역비로 반구대 암각화의 임시 보존방안을 연구한 결과 암각화 전면 63m 지점에 높이 65m, 길이 440m의 제방을 설치해야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암각화는 울산의 식수댐인 사연댐 상류에 있어 댐의 수량에 따라 침수를 반복, 400여 개의 선사시대 그림이 급격히 훼손되는 상황이다.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암각화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려 했으나 미흡한 기술력 때문에 실패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생태제방 축조도 정부가 울산에 맑은 물을 공급해 사연댐이 필요 없게 될 때까지 추진하는 임시적인 방안"이라며 "문화재청이 생태제방 축조안을 받아들이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