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제지표 호조에도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2일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3포인트(0.11%) 하락한 21,092.0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3포인트(0.25%) 내린 2,389.93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4.35포인트(0.24%) 낮은 5,889.68에 움직였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개편안 등 정책 기대로 전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0,000선을 돌파한 이후 단 24거래일만에 21,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2월25일로 끝난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9천명 감소한 22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4년만에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5천명이었다.
지난 18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4만4천명에서 24만2천명으로 수정됐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04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다. 이는 1970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30만명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6천250명 감소한 23만4천250명을 나타냈다. 이는 1973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3천명 늘어난 206만6천명을 나타냈다.
뉴욕시의 기업 환경은 고용 둔화와 낙관도 약화로 두 달째 전달 대비 나빠졌지만 확장세는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2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지수는 전월 57.7에서 51.3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63.8로 14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완화적인 정책을 지지해왔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전일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조만간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5%와 47.0% 반영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5% 넘게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3.63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3.47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6% 상승했다. JD닷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7% 급증했다고 밝혔다.
수제버거 전문점인 쉐이크쉑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2.8% 하락했다.
쉐이크쉑은 지난해 4분기 조정 EPS가 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는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부담과 금리 인상 경계 등으로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혼조적인 모습을 보인 가운데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4%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해 떨어졌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2% 하락한 52.74달러에, 브렌트유는 1.81% 낮은 55.34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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