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WBC 감독 "이대은·최형우, 걱정이야"

입력 2017-03-02 22:16
김인식 WBC 감독 "이대은·최형우, 걱정이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1-4 완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인식(70)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감독은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완패한 뒤 "생각 외로 상무 투수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1-4로 역전패했다.

선발 이대은은 2회도 못 버티고 6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3안타 빈타에 허덕이는 등 투타에서 완전히 밀린 경기였다.

김 감독은 타선의 침묵을 패인으로 꼽기보다는 "상무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평가하며 부진했던 타선을 감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번째 투수(김선기)는 직구 구속이 보통 143~144㎞, 빠르면 145~146㎞가 나왔다. 컨트롤까지 동반됐고, 슬라이더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두 번째 투수(구승민)도 좋았다"며 "우리 타선이 앞선 평가전을 통해 타격감이 올라와 있는데도 두 투수 공을 못 치더라. 상무 투수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WBC 본선 무대를 고려하면 그 정도 공을 빠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코너워크가 좋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로 걱정이 늘었다. 바로 대표팀의 3선발 후보 이대은과 중심타선에 포진한 최형우가 김 감독을 한숨짓게 했다.

이대은은 쿠바, 호주와 평가전에서 모두 실점한 데 이어 이날 상무와 연습경기에서도 1⅔이닝 6피안타 4실점 하며 또 한 번 실망감을 안겼다.

최형우 역시 이날 4번에서 5번으로 타순을 옮겨 부담을 덜어줬음에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평가전 8타수 무안타까지 더하면 11타수 무안타다.



김 감독은 "이대은은 결정적으로 볼이 높게 들어왔다. 구위는 갈수록 나아지는 것 같지만 낮은 공을 던지지 못한다"면서도 이대은의 사기를 고려한 듯 "우리 투수들 전반적인 문제다. 결정구가 다 높게 오는 게 문제"라고 했다.

김 감독은 3선발로 믿음을 안겨주지 못한 이대은의 보직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다만 "이대은이 걱정은 걱정"이라고만 했다.

김 감독은 최형우에 대해서는 "최형우는 주자가 있을 때는 병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위로 쳐야 하는데 전부 땅볼만 나온다"며 "심리적인 문제일 것 같다.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염려는 된다"고 했다.

WBC 1라운드 개막(6일)을 불과 나흘 앞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타격 부진에 대표팀은 훈련 계획까지 수정했다.

김 감독은 "원래는 내일 선수들을 쉬게 해주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꿔 오전 10시 30분부터 훈련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4일에는 몇몇 선수들을 중심으로 야외 특타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이 그나마 위안으로 삼은 것은 4번 이대호였다. 이날 5번에서 4번으로 자리 이동을 한 이대호는 3타수 1안타(2루타) 1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유일한 득점을 책임졌다.

김 감독도 "이대호는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표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운 차우찬에 대해서도 "앞선 경기보다는 나았다. 볼 빠르기도 더 나왔다"고 했다.

대표팀은 4일 오후 7시에 경찰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을 1이닝 던지게 하려고 한다"며 "양현종도 이날은 65개 정도를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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