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총선 D-13…'신변위험' 유세 중단 빌더르스, 선거운동 재개
'네덜란드 트럼프' 다시 현장으로…지지율 하락 PVV 반등하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오는 15일로 예정된 네덜란드 총선을 2주도 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신변위험을 이유로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중단했던, 극우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가 2일(현지시간) 유세를 재개했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빌더르스 대표는 전날(1일) 성명을 내고 "유권자들이 나를 만나기를 원하고, 나도 그들을 만나기를 원한다"며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한 뒤 "신변위험이 최소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反)이슬람·반(反)난민'을 주장해 그동안 테러 위협이 제기돼온 빌더르스 대표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경호를 맡아왔던 경찰관 가운데 한 명이 그의 신상 정보를 모로코 범죄집단에 넘긴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신변위험을 이유로 공개적인 선거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의혹의 대상이었던 경찰관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게 없어 다시 빌더르스 경호팀으로 복귀했으며, 근접경호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빌더르스 대표는 이날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하는 것은 물론 선거토론회나 언론 인터뷰에 응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해 했다.
앞서 네덜란드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는 전날 빌더르스 대표가 경찰이 아닌 군 특수부대의 경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빌더르스 대표가 선거유세에 복귀한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PVV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현 집권당인 자유당(VVD)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네덜란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150석의 하원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PVV는 22~2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돼 23~2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 VVD에 제1당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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