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제주 남부 해역 출현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말부터 제주 남부(동중국해 북부) 해역에 다수의 괭생이모자반이 출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수산과학원 조사에서 크기가 1~3m에 이르는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ha당 4~40개씩 발견됐다.
이번에 나타난 괭생이모자반은 2015년 중국 연안에서 대규모로 해류를 타고 유입된 것과 같은 경로를 따라온 것으로 추정했다.
괭생이모자반이 연안으로 유입되면 썩는 과정에서 악취를 풍겨 관광산업에 피해를 준다.
어선 스크루에 감기면 조업에 지장을 주거나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양식장을 덮치면 조류 소통을 방해하거나 시설물을 파손시키는 등 여러 피해를 가져온다.
이미 제주 일부 연안에는 괭생이모자반이 유입돼 제주시에서 긴급 수거했다.
괭생이모자반은 잎이 가늘고 긴 모자반과의 해조류이지만 식용으로 쓸 수 없어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린다.
2015년에는 중국 남부 해역에서 발생한 괭생이모자반이 해류를 따라 제주와 전남 연안에 약 2만t이 유입돼 이를 치우느라 해당 지역 지자체와 어민들이 몸살을 앓았다.
수산과학원이 당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의 유전자를 분석해 동중국해 연안에서 발생한 모자반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산과학원은 괭생이모자반의 대량 유입에 대비해 조사선, 드론 등을 활용해 이동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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