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너무너무 무서울 때 읽는 책
투명 나무·짝꿍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너무너무 무서울 때 읽는 책 = 주인공 아이는 무서운 게 너무 많다. 아빠가 무서워하는 걸 전부 적어보라고 해서 괴물·유령·마녀를 썼다. 함께 사는 강아지 두 마리, 불테리어와 퍼그는 본 적도 없고 세상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것들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이해할 수 없다.
엄격한 교통지도 선생님, 상어가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수영장도 무섭긴 마찬가지. 강아지들은 무섭지 않은 이유를 아이에게 하나씩 설명해준다. 하지만 강아지들도 귀신이 웅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둠이 무섭다는 데는 동감한다. 깜깜한 방 안에서 아이보다 더 무서워하는 강아지들을 이번엔 아이가 구해준다.
겁 많은 아이가 대화와 유머를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찾는 이야기. 미국 작가 에밀리 젱킨스가 쓰고 한국 작가 염혜원이 그렸다.
창비. 김지은 옮김. 44쪽. 1만2천원. 4세 이상.
▲ 투명 나무 = '숲속 1번지'에 살고 있는 투명나무들이 어느날 노란색으로 변한다. 나무가 바나나처럼 보이는 숲에서 토끼와 멧돼지 가족, 여우 부부가 가만히 지켜본다. 나무들이 주황색·분홍색 등 색색으로 바뀌며 아름답게 수놓은 숲에 어느날 인간이 찾아온다. 나무들은 무럭무럭 자라지만 이제 사는 곳은 '땅속 1번지'.
책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탐욕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인간을 피해 땅 속으로 들어간 나무들은 자연이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재작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한 정진호 작가가 풍성한 색감으로 자연을 그렸다.
주니어RHK. 허정윤 글. 44쪽. 1만2천원. 4세 이상.
▲ 짝꿍 = "우리는 정말 사이좋은 짝꿍이었다."
과거형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림책은 화해를 청하는 용기를 북돋운다. 주인공 아이는 짝꿍이 자기를 바보라고 했다는 얘기를 다른 친구에게 듣고 화가 난다. 지우개를 빌려주지 않았더니 짝꿍도 크레파스를 혼자서만 쓴다. 갈등은 점점 깊어져 결국 대판 싸우고 머리에 혹까지 난다.
책상 가운데 줄을 그어놓고 어색하게 지내는 사이 여름이 다 지나갔다. 다툼의 시작이 됐던 소문이 오해였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이미 너무나 멀어져버린 짝꿍에게 어떻게 말을 걸까. 화해의 손을 내미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스콜라. 박정섭 글·그림. 44쪽. 1만2천원. 초등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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