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근거지 알바브 장악 터키군, 쿠르드 진영 만비즈 조준(종합)
내전감시단체 "터키군, 만비즈 작전 시작"…쿠르드계 "시리아군·러에 통제권 이양"
미군 "이라크·시리아 파병 확대규모 크지는 않을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알바브를 손에 넣은 터키군이 쿠르드계가 장악한 만비즈 작전에 시동을 걸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일(현지시간) 터키군 지원을 받는 시리아반군이 만비즈 동부의 탈투린과 카라에서 '시리아민주군'(SDF)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시리아반군 조직 히와르 칼리스도 이날 "분리주의 무장단체 '인민수비대'(YPG)로부터 무력으로 탈투린과 카라를 손에 넣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터키는 시리아민주군의 주축인 시리아 민병대 YPG를 '테러조직'으로 분류한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그러나 2일 앙카라에서 기자들을 만나 "만비즈 작전을 아직 시작하지는 않았다"면서 "알바브 작전 종료 후 만비즈로 진겨할 것이다"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군 특수부대가 그 지역에 있다"며 "YPG가 조기에 만비즈에서 철수하기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알바브 다음 작전 목표는 만비즈라고 밝히면서, 미국을 향해 인민수비대를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철군시키라고 촉구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의 설명과 달리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과 반군은 이미 지난달 26일 만비즈 방향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대표는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 즉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이 만비즈 전투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만비즈를 장악한 시리아민주군은 미군 주도 IS 격퇴전의 동맹군이다.
시리아 쿠르드계는 터키군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시리아군과 러시아를 내세웠다.
시리아민주군 소속 만비즈군사위원회는 만비즈 서부 통제권을 시리아군에게 넘기기로 합의했으며, 러시아와도 이러한 내용을 협의했다고 2일 밝혔다.
사실이라면 시리아민주군이 만비즈 최일선에서 철수하고, 시리아군이 그 자리를 채워 완충지대를 형성하게 된다.
한편 미군은 터키의 집요한 반대에도 IS 격퇴전에서 쿠르드계와 계속 공조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스티븐 타운센드 미군 중장은 1일 이라크에서 "(IS 수도격 도시) 락까 탈환작전에는 쿠르드계가 확실히 참여할 것"이라면서 "다만 참여 규모를 어느 정도로 할지는 지금으로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타운센드 중장은 또 최근 거론되는 IS 격퇴전에 미군 증파 가능성에 대해 "현재 병력으로 작전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대규모로 파병이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미군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남은 IS 대원을 1만2천∼1만5천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5년 2만∼3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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