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걱정한 대로 실전 감각이 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늘 제 점수는 60점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정식 회원으로 데뷔전을 치른 '슈퍼루키' 박성현(24)은 자신의 경기 내용에 박한 점수를 매겼다.
버디를 7개나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2타차 공동7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박성현은 "그린 주변에서 터무니없는 쇼트게임 실수가 여러 번"이라고 자책했다.
버디도 많이 잡았지만, 운이 따른 결과라고 자평했다.
박성현은 이날 첫 홀부터 심하게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년에 우승이 걸린 최종 라운드 때도 1번홀에서 이렇게 긴장하면서 티샷한 적이 없었다"면서 "비회원일 때와 달리 정식 회원으로 데뷔전을 치른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긴장됐다"고 말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도 실감했다고 박성현은 솔직히 밝혔다.
"가장 우려하던 부분이었는데 실제로 아이언샷 거리감도 잘 맞지 않았고 판단 실수도 몇 번 있었다"는 박성현은 "한국에서도 겨울 지나고 첫 대회에 나가면 좀 그런 측면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워낙 경기를 쉰 기간이 길어서 더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면서 "오늘도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차 긴장이 가라앉았고 라운드가 거듭되면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박성현은 "오늘 퍼팅이 잘 들어가서 참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1번홀에서 7m 파퍼트를 집어넣은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캐디와 호흡과 기대 이상이라고 박성현은 밝혔다. 박성현의 캐디는 안니카 소렌스탐, 박세리, 그리고 폴라 크리머의 백을 멘 베테랑 콜린 칸이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의사소통에도 큰 지장은 없다"면서 "같이 라운드한 전인지(23)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며 편하게 경기했다"고 박성현은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박성현의 팬클럽 회원 50여 명이 원정 응원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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