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여름이 기다려진다…샷 감각 좋다"
(센토사<싱가포르>=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든 슬래머 박인비(29)가 빠르게 제 기량을 되찾고 있다.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1타차 공동2위에 나선 박인비는 "샷 감각은 아주 좋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 대회부터 좋았던 샷 감각이 더 좋아졌다"면서 "또 지난 대회보다 퍼팅이 더 잘 떨어져 더 나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샷 감각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박인비는 그러나 "퍼팅은 아직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5m 안팎의 버디 퍼트 성공률이 50%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박인비는 그린 미스가 거의 없었다. 그린을 놓쳤다 해도 거의 프린지라서 웨지를 쓴 게 18번홀(파4) 벙커샷 한 번뿐이었다.
그만큼 드라이버와 아이언샷 정확도가 높았다.
박인비는 "워낙 롱게임이 좋아서 쇼트게임을 해볼 기회가 없어 쇼트게임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인비는 여름을 기대하고 있다. 컨디션 회복 일정을 US여자오픈과 여자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가 몰린 6, 7월에 맞췄다.
원래 여름에 강한 박인비는 "애초 너댓 경기쯤은 치러야 퍼팅을 비롯한 실전 감각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더 빨라지면 좋겠지만 더 늦어도 할 수 없다고 보고 느긋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부상 후유증도 현재로선 없다고 단언했다.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은 다 나은 거라고 생각한다"는 박인비는 "허리 통증도 지금은 전혀 없고 건강한 상태"라고 자신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낸 박인비는 그러나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선 조심스럽다.
"지난 대회보다 더 나은 순위로 끝내는 게 목표"라는 박인비는 "지금은 자신감을 찾아가는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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