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 비켜라, 이제는 신나무다…수액 생산량·칼륨량 많아"
국립산림과학원 "신나무,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내 전역에 자생하는 신나무가 수액 채취를 위한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신나무는 단풍이 아름다워 조경수로 사랑받아온 단풍나뭇과 식물로 줄기와 잎은 군복과 법복의 염료로, 목재는 가구재와 장작으로 이용됐지만 수액 자원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 신나무는 고로쇠나무보다 수액 생산량과 칼륨 함량이 두 배 이상 많았다.
나무 한 그루에서 하루 평균 4.1ℓ의 수액이 채취돼 고로쇠나무(2ℓ)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액을 생산할 수 있다.
칼륨 함량은 18.52ppm으로 고로쇠 수액(우산 고로쇠 8.4ppm, 고로쇠나무 9.2ppm)보다 두 배 이상 높았고, 나트륨 함량은 0.94ppm으로 고로쇠 수액(우산 고로쇠 11.6ppm, 고로쇠나무 15.7ppm)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다.
수액의 당도는 1.8 브릭스로 고로쇠 수액(2.5 브릭스)보다 낮지만, 청량감이 좋아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다시 찾을 만큼 선호도가 높다.
신나무는 1ha에 400본가량 식재가 가능하며, 지역이나 기상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ha당 3만2천800ℓ의 수액 생산이 가능해 4천500만원 정도의 소득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나무는 '단풍이 들어 색이 변하는 나무'라 해서 국내에서는 '색목'(色木)이라 불렸다.
한방에서는 신나무 껍질을 눈병, 사지 마비로 인한 통증, 신경통, 관절염에 사용하며 최근 실험 결과에서도 신나무 껍질과 잎이 소염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이미 '설탕단풍'(은단풍나무)과 함께 잘 알려진 수액 자원으로 시럽 형태의 제품이 판매된다.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이경태 박사는 "신나무 수액은 채취 시기가 따로 알려지지 않아 산새들이 나무에 구멍을 내 흘러나오는 수액을 먹을 때 맞춰 채취한다고 한다"며 "국내에서는 주로 조경수로 이용되지만 알고 보면 고로쇠 못지않게 우수한 수액 자원"이라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는 새로운 수액 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신나무의 입지 환경과 수액 성분을 일반 고로쇠류와 비교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3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용곡리의 신나무 천연림에서 '신나무 수액 채취 관리 요령 및 사후관리 방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현장 설명회를 한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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