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봄바람…미국 이어 일본·한국도 상승
美 금리인상 기대에 强달러…日닛케이 14개월만에 최고
코스피 2,100 넘었으나 코스닥은 약세…中상하이 0.5%↓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다우지수 21,000선을 돌파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아시아에서도 일본 등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2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한 데다 간밤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14개월 만에 장중 최고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19,668.01을 찍었다가 0.9% 오른 19,564.80에 마감했다.
33개 하위 섹터 가운데 28개가 올랐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금융주가 혜택을 입었으며 수출업체는 엔화가 달러 대비 0.3% 하락한 영향으로 오름세를 탔다.
토픽스지수는 0.75% 오른 1,564.69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는 0.5% 오른 2,102.65에 마감했다.
호주 S&P ASX/200 지수는 1.3%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한국 코스닥지수는 각각 0.5%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 이후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 올라 처음으로 21,000선을 넘었으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 상승했다.
트럼프는 세제개편안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세금 감면과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계획 등 기업 친화적 정책을 재확인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최근의 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 강세도 이어졌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매긴 달러지수는 101.91로 거의 7주 만에 최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3월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66%로 보고 있다.
전에는 낮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1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완전 고용에 가까우며 물가도 목표치에 가까이 가고 있는 데다 세계 경제도 개선됐다면서 금리를 "조만간"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도 비둘기파로 꼽혔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근거가 "훨씬 강해졌다"고 밝히는 등 여러 연준 위원이 잇따라 매파 발언을 했다.
kimy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