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사순절 시작…올해 부활절 4월16일은 세월호 3주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지난 1일 사순절(四旬節·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교회력 절기)이 시작됨에 따라 기독교계는 금식기도회·기념예배 등 다양한 사순절·부활절 행사를 연다.
사순절은 예수 부활을 기념하는 경축일인 부활절 전까지 6번의 일요일(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말한다.
이 시기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 극기, 회개, 기도로서 신앙을 돌아본다.
특히 올해 사순절은 3·1절에 시작해 세월호 참사 3주기인 4월 16일 부활절을 맞이한다.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사순절의 첫 행사로 오는 6∼10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금식기도회를 연다.
NCCK 관계자는 "가족을 잃은 슬픔이 있는 곳에 부활의 기쁨이 임하기를 기원하며 기도하려 한다"며 "또 상처 입은 유가족의 마음에 치유와 회복의 기적이 있기를 바라며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NCCK는 이어 사순절 기간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 현장을 방문하고, 탈원전을 위한 생명과 평화의 도보 순례, 소녀상 지킴이 응원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
부활절 당일에는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예배를 올릴 예정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와 연합) 단체인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역시 부활절과 세월호 3주기를 기념해 다음 달 10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진실 규명과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예배를 올린다.
또 이정배 전 감리신학대 교수가 운영하는 '현장 아카데미'는 사순절 마지막 주간인 고난주간에 '세월호 도서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현장 아카데미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각종 서적과 팸플릿 등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저자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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