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맞선 대만의 '다층적 억지' 新군사전략…동부에도 패트리엇

입력 2017-03-02 17:25
中에 맞선 대만의 '다층적 억지' 新군사전략…동부에도 패트리엇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이 최근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맞서 '다층적 억지'라는 새로운 형태의 군사전략을 수립했다.

2일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입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다층적 억지를 통해 방어를 고수한다"라는 신(新) 군사전략 방침을 공개했다.

'효과적 억지를 통해 방어를 고수한다'는 기존 군사전략을 바꿔 육·해·공군을 통틀어 중국에 대한 다층적인 억지력을 갖추기로 한 것으로 방어 체계를 견지하되 방어 능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입법원(국회)에서 열린 외교국방 위원회 보고에 참석한 장전중(姜振中) 국방부 참모본부 작전계획 과장은 "다층적 억제는 수년에 걸쳐 실시한 대만 최대 훈련인 한광훈련에서 나온 결론"으로 "3군과 국방 대학 등을 모아 중국 군사 작전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매체들은 장 과장이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 세부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대만군의 이런 전략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북한의 도발에 맞서 미국·한국·일본 등과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동아시아 일대 긴장이 고조될 것에 대한 대비로 보인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대만의 군사전략은 장제스(蔣介石) 총통 시대엔 부속섬인 펑후(澎湖)·진먼(金門)·마주(馬祖)를 사수해 본토 역습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었고, 장징궈(蔣經國) 총통 시대는 공격과 방어를 통합해 제공권과 제해권을 확보함으로써 중국군의 침입을 막는 것이었다.

이후 리덩후이(李登輝), 천수이볜(陳水扁),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시절에는 '유효 억지'와 '방어 고수'가 군사전략의 주축이 됐다.

특히 대만의 이번 신 군사전략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응태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의 랴오닝(遼寧)호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 폭격기들이 대만 일대 해역을 넘나들며 훈련을 벌이면서 무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만 해군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동인도양, 서태평양 일대의 순찰과 훈련을 강화할 전망이다. 대만 국방부는 또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대만 동부의 화둥(花東) 지역에도 배치, 서태평양 방면의 공격 가능성에도 대비키로 했다.

아울러 방공미사일 지휘부를 공군 소속으로 편제하고 방공 작전 지휘권을 일원화시켰다.

국방부는 중국 군사전략의 변화와 첨단 무기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실전 훈련, 신속한 병력 투입, 군간의 폭넓은 교류 등을 통해 전투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군은 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법을 동원한 훈련도 준비중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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