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세' 훈풍에 코스피, 2,010선 재탈환
외국인 6천억원대 순매수…삼성전자 3%대 상승
코스닥지수는 하락 반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2일 글로벌 증시 훈풍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 만에 2,100선을 다시 탈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01포인트(0.53%) 오른 2,102.6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13.55포인트(0.65%) 오른 2,105.19로 출발해 장중 한때 2,112.58까지 올라 2,11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 양원 합동 연설에서 세제개혁, 규제완화에 이어 국방과 인프라 건설 등에 대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언급하면서 급등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5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6천억원대 순매수를 한 것은 작년 3월 10일(6천509억원) 이후 약 1년 만이다.
기관은 작년 9월 13일(-6천882억원) 이후 최고치인 5천96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팽팽한 수급 공방을 벌였다. 개인은 1천5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 등 일부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며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가 이어진 영향으로 엔터·화장품 종목이 약세를 보이면서 중소형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수급이 개선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85%), 철강금속(1.96%), 은행(1.64%), 증권(1.43%), 금융업(1.39%), 보험(1.1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음식료품(-2.15%), 유통업(-1.82%), 기계(-1.78%), 의약품(-1.45%)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집중매수로 3%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33% 오른 198만6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035420]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 2017'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가상 홈로봇 회사 '윈클'을 인수했다고 밝히면서 5%대 강세를 보였다.
POSCO[005490](2.82%), SK하이닉스[000660](2.14%)를 비롯해 KB금융[105560](2.45%), 삼성생명[032830](2.34%), 신한지주[055550](0.75%) 등 금융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모비스[012330](-1.76%), 한국전력[015760](-1.03%) 등은 약세였다.
LG유플러스[032640]도 새로운 스마트폰 G6 출시와 5G, 사물인터넷(IoT)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5% 넘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7포인트(0.53%) 내린 608.9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2.38포인트(0.39%) 상승한 614.58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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