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주인, 러 우주선 2019년까지 계속 탄다…"1좌석당 852억원"

입력 2017-03-02 16:20
美우주인, 러 우주선 2019년까지 계속 탄다…"1좌석당 852억원"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는 미국 우주인들이 2019년까지는 계속 러시아 우주선을 '빌려' 타게 됐다. 자체 우주선 개발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앞서 ISS로의 미국 우주인 수송계획을 위해 미 항공우주업체 보잉과 맺었던 계약을 변경하는 협상을 타결했다.

새 계약에 따르면 NASA는 보잉을 통해 러시아 소유스에 미 우주인들을 위한 자리를 올해와 내년 2석에 더해 2019년 3석을 옵션으로 추가 확보했다.

옵션을 포함한 계약 규모는 3억7천350만 달러(약 4천263억원)로, 좌석당 7천470만 달러(약 852억원)다. 앞서 NASA가 직접 러시아 측과 맺은 계약에서는 운송료가 1석당 8천만 달러(913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NASA가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를 보면 이 옵션은 "미국 상업 수송 서비스로의 이행을 순조롭게 하려는 목적"으로, 올해 가을까지 발동해야 한다.

이번 결정은 미 우주당국이 자국 기업인 보잉과 스페이스X에 의뢰해 우주선과 캡슐을 개발, 러시아 소유스가 맡아온 이 역할을 대체하도록 한 계획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자체 우주왕복선이 모두 퇴역하고 2012년 7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결된 이후 우주비행사 수송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이에서 벗어나려 미국은 자국 기업들에 의뢰해 자체 기술을 개발 중이었으며 당초 내년부터는 러시아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관련자들과 전문가들은 예정된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보잉이 소유스호 좌석 3석을 추가로 확보한 것은 러시아 측과 별도로 벌이던 법적분쟁이 합의에 이르면서 생긴 부산물이지만, NASA로서는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끝내야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지적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NASA가 한 첫 번째 큰 결정이 러시아가 미 우주인들을 실어 나르도록 최대 3억7천350만달러를 지불하는 것이 됐다고도 신문은 꼬집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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