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美서도 배달서비스…잃어버린 고객 되찾기 전략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미국에서 배달 서비스를 개시한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잃어버린 고객들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날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미국 플로리다주의 몇몇 미국 도시에서 우버를 포함한 회사들과 손을 잡고 시범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배달 서비스를 향후 미국 안팎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투자자들에게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상위 5곳의 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시 브래디 맥도날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음식 배달은 1천억 달러의 시장이며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아직 건드리지 못한 큰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이미 중국과 한국, 싱가포르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외부 협력사에 위탁하지 않고 필요 인력을 자체적으로 고용하는 형태다.
맥도날드가 배달 서비스를 결의한 것은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의 도전과 식품 가격의 하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미국 고객들의 점포 방문은 2012년 이후 5억 차례가량 감소한 상태다.
한편 맥도날드 경영진들은 투자자들에게 올해 말까지 미국 내 3만6천 개 점포 가운데 2만 개 점포에 모바일 주문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CEO(최고경영자)는 스타벅스 같은 경쟁사들이 수년 전부터 모바일 주문과 결제 앱을 운영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맥도날드의 디지털 투자는 뒤늦은 게 사실이라고 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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