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의 희망, 세계로' 제20회 제주들불축제 막 올라
삼성혈서 불씨 점화…5일까지 오름불놓기 등 행사 풍성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불(火)과 오름(岳), 달(月), 말(馬)을 소재로 오름을 태우며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2017 제주들불축제가 2일 전야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20회째를 맞은 제주들불축제는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란 주제로 5일까지 나흘간 제주시청 광장과 새별오름 등 제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를 주최한 제주시는 축제 첫날(들불 희망이 샘솟는 날)인 이날 오후 6시 탐라 개국 신화의 무대인 제주시 삼성혈에서 들불 불씨 생성 제례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고양부 삼성(三姓) 대표들이 제례를 통해 생성한 불씨는 횃불로 점화돼 삼성혈에서 칼호텔 사거리·광양사거리를 거쳐 제주시청 광장에서 고경실 제주시장에게 전달됐다.
제주시장의 희망메시지 선포와 함께 성화대에 안치된 들불 불씨는 다음날 축제장인 새별오름으로 봉송된다.
시청 광장에서는 도민 프린지 콘서트와 경찰악대 관악공연, 들불 불씨 모심 퍼포먼스, 들불희망콘서트 등 전야제 행사가 펼쳐졌다.
'들불 희망이 영그는 날'인 둘째날(3일)에는 들불 불씨 봉송행사를 시작으로, 주행사장인 애월읍 새별오름 일원에서 개막행사와 제주의 풍요와 발전을 염원하는 들불 희망기원제·집줄놓기 경연 등이 진행된다.
축제의 백미는 셋째날(4일)인 '들불 희망이 번지는 날'이다.
마상마예 공연과 새별오름 꼭대기 콘서트 열리고, 제1회 축제 개최연도인 1997년생 20명의 횃불 채화, 불놓기 주제공연, 오름 정상 화산 불꽃쇼, 대형달집 점화, 오름 불놓기로 이어지는 주 행사를 통해 올 한해의 무사안녕과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마지막 날(5일)은 '들불 희망을 나누는 날'로 평화를 기원하는 폐막 횃불대행진, 새봄 맞이 묘목 나눠주기, 제주 청정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제주 푸드 페스티벌, 읍면동 음악잔치, 들불과 함께하는 젊음의 축제 등으로 들불의 희망을 나누게 된다.
축제 기간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제주어 골든벨, 제주에 색을 입혀라, 느린 우체국, 드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대행사가 진행되며 제주 전통음식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
시는 올해 행사장 안에서 1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향토 음식점 등에서는 본인이 사용할 식기를 갖고 올 경우 종량제 봉투를 제공하는 등 쓰레기 없는 환경축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도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지난해보다 26대 늘어난 100대 운영하고, 대중교통 접근 편의성 제공, 장애인 주차공간 확대에도 신경을 집중했다.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로 1997년 처음 개최한 후 올해까지 20차례 이어졌다.
제주들불축제는 2016∼2017년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제주도 최우수축제·대한민국 축제콘텐츠 축제관광부문 대상을 받는 등 제주의 대표 축제는 물론 우리나라 대표급 축제로 성장했다.
지난해 제주들불축제를 찾은 관람객은 모두 35만4천710명으로, 19년간 축제장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408만3천659명에 달한다.
2014∼2016년 최근 3년간 누적 관람객은 101만7천710명,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90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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