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직권상정은 초헌법적 발상"…개헌·안보·경제 앞세워 반격
野요구를 '정쟁' 규정하면서 민생 챙기기로 차별화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2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특검 연장법을 직권상정하라는 야권의 주장을 일축하며 개헌, 안보, 경제의 3대 의제를 내세워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특검 수사 연장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차단하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야4당이 특검 연장을 위해 아직도 직권상정을 운운하며 정 의장을 압박하는 등 날치기를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선동이고 지지층에 대한 오버액션"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계속 직권상정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야당은 지지자들의 결집과 국민들의 분노와 갈등을 이용해서 대선전략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구태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검 연장에 맞서는 여권의 반격 카드는 안보와 경제 챙기기다. 특검 연장을 정쟁 입법으로 규정해 야당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3일 고위 당정회의를 열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관련 사후조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대응, 내수경제 활성화 대책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당정회의를 마친 뒤에는 경남 거제와 부산을 각각 방문해 조선업 구조조정 현장점검, 부산 경제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서 민생경제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점검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론으로 채택한 '대선 전(前) 개헌'을 3월 국회에서 관철해 대선 판도를 흔들 비장의 카드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3월 국회가 대선 전 개헌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야당을 압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을 뺀 국민의당, 바른정당과의 3당 단일 헌법개정안을 독려해 조속히 발의, 3월 국회 중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당은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 등을 대상으로 비상근무체제를 지시하고, 3일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토론회를 여는 등 박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3월에 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 당 의원들이 긴장해서 여러가지 일에 대비하자는 것"이라면서 "중앙정치 변화에 더 주력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탄핵 관련 5번째 토론회를 열어 "어제 태극기 집회 민심은 탄핵 기각이 아니라 각하였다"며 "헌법재판소 본연의 임무는 공정성에 있다"고 주장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