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름, 157년 사이 가장 무더웠다
평소보다 2.8도 높아…35도 이상도 11회로 평소 5배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의 이번 여름이 157년 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무더웠던 것으로 기록됐다.
2016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번 여름 동안 더위와 관련한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2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여름 시드니의 낮과 밤 평균 기온은 평소보다 2.8도 높았다.
이는 157년 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온도가 가장 높았던 1990-91년 여름철을 넘어서는 것이다.
시드니의 지난 1월은 월별로도 가장 더웠고, 지난해 12월은 그 뒤를 이었다.
호주 기상청의 아카시아 페플러는 "이번 여름은 선선한 날은 없고 여러 차례 엄청난 폭염이 있었던 것이 특징"이라며 이런 양상은 기후변화와 잘 들어맞는 것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설명했다.
이번 여름 중 35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11일로, 통상적인 여름철의 평균 2차례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 30도 이상을 기록한 날도 26일로, 보통 9일에 그쳤던 다른 여름철에 비해 3배나 많았다.
시드니가 가장 더웠던 날은 1월 31일로 39.4도였다. 시드니 내 리치먼드의 공군기지는 47도까지 치솟았다.
밤 기온도 뜨거워 58일 동안 20도 이상에 머물렀으며, 15도 이하로 떨어진 밤은 하루도 없었다.
이밖에 시드니가 포함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체로는 지난달 11일 평균 44도를 기록하며 한 달 전의 사상 최고기온을 2도나 넘었다.
NSW주 전체로는 3번째로 무더운 여름철을 기록했다.
기상청의 기후학자인 애거사 이미엘스카는 "폭염은 더 자주, 더 강렬하게, 더 오래가는 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호주 AAP 통신에 말했다. 그는 올해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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