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지도자 바그다디 이라크서 패배 시인…추종자들에 퇴각령"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라크에서 IS의 패배를 시인하고 추종자들에게 퇴각을 지시했다고 아랍권 위성 방송 알아라비야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이라크의 알수마리야 TV는 이라크 니네베주(州) 소식통들을 인용, 바그다디가 지난달 28일 IS 성직자들과 설교자들에게 배포한 '고별 성명'에서 이라크에서 패배했음을 시인했다.
바그다디는 추종자들에게 도주 또는 은신하거나 자살공격을 감행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그다디는 성명에서 또 비아랍권 전사들을 향해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자폭하라고 촉구하고, 자폭하면 "천국에서 72명의 여성"으로 보상할 것을 약속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미국의 CNN 방송은 이라크군 관계자들의 보고를 토대로 IS 수뇌부가 현재 충격과 혼돈에 빠졌으며 이라크 북부 최후 거점인 모술에서 퇴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도 이라크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 IS 간부 상당수가 모술을 빠져나가 시리아의 IS 관할 지역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TV가 보도한 바그다디의 성명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군의 화력 지원을 받는 이라크군이 IS의 저항 거점인 모술 서부 탈환을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바그다디는 IS의 최고 지도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지난해 추종자들에게 모술을 사수하라고 촉구하는 육성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그의 거처나 활동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바그다디가 이라크군의 폭격으로 중상을 입고 시리아로 후송됐다고 이라크의 알후라 TV가 보도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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