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상원 대정부질의서 "'김정남 암살' 北정권 규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영국 상원의원들이 대정부 질문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언사를 쏟아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영국의 캐롤라인 콕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조이스 에인리 영국 외교부 국무상(차관)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정권을 규탄하면서 영국 내 탈북민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에인리 국무상은 "영국 정부는 국적에 상관없이 영국 내 모든 사람의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며 "일부 사람들이 특별한 위험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에인리 국무상이 언급한 '일부 사람들'은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과 유럽북한인권협회의 박지현 간사 등 영국 내에서 북한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탈북민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설명했다.
또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은 "김정남 암살에 VX 신경작용제를 사용한 건 끔찍한 일"이라며 "북한 정권이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침해 가해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권고안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들은 이밖에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 문제와 적극적인 대북 정보 유입 방안, BBC 방송의 대북방송 송출 계획, 북한 정권의 기독교 탄압 등에 대해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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