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라인, MWC서 AI 플랫폼 '클로바' 공개(종합)

입력 2017-03-02 14:47
수정 2017-03-02 14:53
네이버-라인, MWC서 AI 플랫폼 '클로바' 공개(종합)

인터페이스와 브레인으로 구성…연내 전용 앱·스피커 출시

소니·LG전자와 협력…日업체 인수해 가상 홈 로봇도 개발



(바르셀로나·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고현실 기자 = 네이버와 라인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이하 MWC) 2017'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기조연설을 통해 양사가 준비 중인 AI 플랫폼 '클로바(Clova·CLOud Virtual Assistan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네이버와 라인이 '프로젝트J'란 이름으로 공동 개발 중인 클로바는 네이버랩스의 인공지능 '아미카'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인간의 오감을 활용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이데자와 사장은 "음성·비주얼·대화형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이 집결된 플랫폼"이라며 "손가락으로 기기를 터치하지 않더라도 친구와 이야기하는 듯이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이 오감을 활용하는 것처럼 AI도 결국은 오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주로 음성에 초점이 맞춰진 인공지능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폭넓은 감각을 인지하는 방향으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클로바'는 인간의 오감에 해당하는 인터페이스(Clova Interface)와 두뇌에 해당하는 브레인(Clova Brain)을 중심으로 각종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커넥트(Clova Interface Connect)'와 브레인의 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익스텐션 키트(Clova Extension kit)' 등으로 구성됐다.

클로바 브레인은 자연어 처리·대화 관리·인공신경망 기계번역·검색 등 다양한 모듈과 엔진이 결합한 형태로, 클로바 인터페이스로 인지된 상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결과를 제시한다.

앞서 나온 인공지능 플랫폼과 달리 풍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문화와 소비자에게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이데자와 사장은 밝혔다.

네이버와 라인은 디바이스·앱·서비스·콘텐츠 자체 개발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협력사를 확대해 향후에는 외부 업체에 플랫폼을 개방해갈 계획이다.

기존 네이버와 라인 서비스에 클로바를 적용하는 한편 전용 스마트폰 앱,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WAVE)'와 '페이스(FACE)'도 일본과 한국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클로바 앱은 올해 4∼6월, 웨이브는 초여름, 페이스는 겨울에 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음악 재생과 날씨 및 교통 정보 제공, 가정 기기 제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네이버와 라인은 소니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최대 스마트 장난감 업체 다카라 토미(TAKARA TOMY) 등 분야별 전문 기업들과 협력해 클로바를 접목한 기기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와는 내년에 신제품을 내놓고, LG전자와는 가전제품과 IoT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데자와 사장은 "과거 모바일과 인터넷이 세상을 크게 변화시킨 것처럼 인공지능이 세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며 그 영향력은 더욱 클 것"이라며 "클로바가 사람들의 거리를 줄이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인은 클로바 기반의 가상 홈 로봇을 개발하고자 일본 스타트업 '윈클'(Vinclu)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가상 홈 로봇이란 컴퓨터 홀로그램으로 구현되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집주인과 대화하고 집안의 난방·소등 등을 관리해주는 인공지능(AI) 집사 서비스를 뜻한다.

윈클은 미소녀 캐릭터를 활용한 '게이트박스'라는 가상 홈 로봇을 작년 12월 선보인 바 있다. 라인은 윈클의 지분 확보 비율과 인수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tae@yna.co.kr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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