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英공장서 감원 전망…트럼프 '美기업 복귀' 드라이브 영향?(종합)

입력 2017-03-01 23:39
포드 英공장서 감원 전망…트럼프 '美기업 복귀' 드라이브 영향?(종합)

펩시 "英 더럼 공장 문 닫을 것"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제조업 공장의 미국 복귀를 강력 추구하는 가운데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가 영국 내 엔진 공장의 대규모 감원을 전망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포드 유럽법인인 '포드 오브 유럽 AG'이 작성한 문서를 인용, 법인 측이영국 웨일스 소재 브리젠드 엔진공장에서 향후 1천160명의 인력 감소를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브리젠드 공장은 현재 포드 시그마 엔진 50만개와 재규어랜드로버의 엔진 25만개를 생산하고 있지만, 납품처 이전 등으로 오는 2018년 두 엔진 생산 중단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포드는 지난 2015년 새로운 드래곤 엔진을 브리젠드 공장에서 생산키로 하고 1억8천만파운드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웨일스 자치정부는 일자리 500개 유지를 조건으로 이 투자에 1천500만파운드를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포드는 지난해 10월 투자 규모를 1억파운드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현재 1천800명인 종업원 규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일스 자치정부 대변인은 "영국과 미국에 있는 포드에 일자리 유지 보장을 적극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단체인 '유나이티드 유니온'은 포드 경영진에 브리젠드 공장의 인력 유지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브리젠드 공장 생산축소 규모를 둘러싼 영국 내 우려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기존 우려에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 제조업의 미국 복귀' 드라이브에 따른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과 맞물려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음료업체 펩시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 중부의 더럼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감자칩 등을 생산하는 더럼 공장은 38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펩시는 "영국내 사업의 장기적인 지속 성장을 위한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한 것"이라며 영국내 브렉시트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펩시는 현재 레스터 공장 등 영국내 생산시설과 사업장 11곳에서 모두 5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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