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 2도움 염기훈 "훈련 때 못넣은 조나탄, 실전에서 득점"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훈련할 때는 조나탄이 못 넣었는데 오늘은 준비한 세트피스가 다 통했어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캡틴' 염기훈(34)의 별명은 '왼발의 달인'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와 슈팅이 '자로 잰 듯' 정확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의 왼발 능력이 '대륙의 절대 1강' 광저우 에버그란데 타오바오(중국)를 상대로 반짝반짝 빛났다.
염기훈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광저우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코너킥으로만 2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팔색조' 왼발 코너킥에 광저우 수비진들은 꼼짝 못 하고 산토스와 조나탄에게 연속 실점했다.
무엇보다 산토스의 전반 15분 헤딩 득점 때는 빠르고 높은 코너킥을 배달했고, 전반 32분 조나탄의 오른발 득점 때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땅볼 코너킥이 빛났다.
염기훈은 경기 뒤 "상대의 수비 전형에 따라 코너킥을 달리 찼다"라며 "준비한 세트피스가 모두 통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도움왕에 빛나는 염기훈은 조나탄의 득점 상황을 복기하면서 "유럽 전지훈련 때 연습경기에서 이날 득점과 똑같은 세트피스 상황을 두 차례 시도했지만 조나탄이 모두 실패했다"라며 "오늘은 조나탄의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세트피스 상황을 결정할 때 상대의 수비 전형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땅볼 코너킥은 위험부담이 많다. 상대가 알아채서 중간에 볼을 자르면 곧바로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상대 팀의 수비 전형을 파악해서 시도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