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 2골' 수원, 中광저우와 2-2 무승무

입력 2017-03-01 20:57
'코너킥 2골' 수원, 中광저우와 2-2 무승무

염기훈, 코너킥으로 2도움…산토스·조나탄 '득점포'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대한축구협회(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6년 연속 우승에 빛나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타오바오와 2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승 사냥에 실패했다.

수원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광저우를 상대로 2-1로 앞서가던 후반 36분 알란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조별리그 1차전 원정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1-1로 비긴 수원은 '대륙의 자존심' 광저우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지만 아쉽게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조별리그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수원의 선전이 빛났다.

수원 선수단의 몸값은 70억원(추정치) 정도. 이에 반해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출신의 히카루트 굴라트와 파울리뉴 등 엄청난 연봉과 이적료를 자랑하는 스타급 선수들을 거느린 광저우의 몸값은 56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몸값만 비교해도 8배가 넘는 광저우를 맞아 수원은 '정교한 세트피스'로 공략했다.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15분 이용래가 유도한 코너킥 상황에서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키커로 나섰다.

염기훈의 발끝을 떠난 볼이 강하게 골대 앞으로 날아가자 골지역 정면에서 165㎝의 단신 공격수 산토스가 점프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머리로 선제골을 꽂았다.

단신의 산토스를 신경 쓰지 않은 중국의 수비 실책이었다.

광저우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실점 후 10분 만에 추격골에 성공했다.

광저우는 전반 25분 랴오리성의 헤딩 패스를 받은 굴라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1-1이 된 두 팀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고 전반 32분 또다시 수원의 득점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도 골은 코너킥에서 나왔다.

염기훈이 오른쪽 코너에서 짧고 강한 땅볼로 볼을 내주자 조나탄이 골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하게 오른발로 결승골을 꽂았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도움왕 출신의 염기훈은 코너킥으로만 2도움을 따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수원은 전반 39분 조나탄이 골대 정면에서 시도한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아쉽게 골기회를 놓치고 전반을 2-1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수원은 5분 만에 프리킥 상황에서 가오린이 시도한 헤딩을 골키퍼 신화용이 잡아내 실점 기회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13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승리가 눈앞에 보이던 후반 36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36분 왼쪽 진영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이정수가 골대 정면에서 헤딩으로 밀어냈지만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볼을 잡아낸 광저우의 공격수 알란의 오른발 슈팅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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