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정치 나선 김태호 "정치권, 광장집회 자제해야"

입력 2017-03-01 19:39
SNS정치 나선 김태호 "정치권, 광장집회 자제해야"

대선출마 수순 시각도…"탄핵심판 결정 후 입장 밝힐 것"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자유한국당의 대선잠룡으로 분류되는 김태호 전 최고위원이 최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통해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대선출마를 위한 저울질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15년 8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듬해 6월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퍼드대에서 약 6개월간 수학한 뒤 올해 초 귀국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자 한다며 페이스북 시작을 알린 뒤 설을 앞두고는 "어려운 때일수록 모두가 함께 나눠야 한다"며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길을 주장했다.

또 지난달 28일 글에서는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계란을 쌓아놓은 것처럼 매우 위태롭다. 촛불은 태극기를 태우려 하고 태극기는 촛불을 끄려 한다"며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촛불의 대한민국도, 태극기의 대한민국도 아니다. 하나의 대한민국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3·1절을 맞아 이날 올린 글에서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은 헌법재판소가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양심에 따라 평의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치권은 촛불, 태극기 집회 참석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정치권이 먼저 헌재의 심리가 공정하게 이뤄지고 그 결과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그래야만이 일시적으로 소요가 있어도 세월이 갈수록 우리 국민은 (결과를) 다시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최고위원의 SNS 정치를 놓고 대선 출마를 위한 수순 아니냐는 관측이 있지만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 전 최고위원 측은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는 게 김 전 최고위원의 생각"이라며 "탄핵심판 결정이 난 이후 본인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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