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위협 언급안해 "나토-태평양동맹 방위비 공정분담해야"(종합)

입력 2017-03-01 13:00
트럼프 北위협 언급안해 "나토-태평양동맹 방위비 공정분담해야"(종합)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서 동맹강조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

"나토 강력히 지지" ,"새로운 친구 찾고 새로운 파트너십도 구축할 것"

"IS는 무법천지 야만인들의 네트워크…사악한 적 지구상에서 박멸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한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합동연설에서 '이슬람국가'(IS) 위협 등을 언급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언급하지 않았다는 해석과 더불어 북핵 위협을 잘 알고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후자의 경우 일종의 무시 전략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들은 "그간의 발언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이번 첫 의회연설에서는 국내 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춰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본, 캐나다 정상과의 정상회담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방위비 분담 증액 필요성을 분명하게 제기했다.

그는 먼저 서방의 안보 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 "파시즘을 몰아낸 두 개의 세계대전과 공산주의를 격퇴한 냉전을 통해 구축한 동맹인 나토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파트너들도 자신들의 재정적 의무를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력하고 솔직한 대화를 바탕으로 그들은 그렇게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나토든 중동이든, 태평양이든 우리의 파트너들이 전략적, 군사적 작전 양 측면에서 모두 직접적이고 의미 있는 역할을 맡기를 바란다"면서 "아울러 모두 공정한 몫의 비용(방위비)을 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 등 구체적인 나라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유럽과 중동, 아태지역의 모든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 압박에 나설 것임을 거듭 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동맹체제와 관련해 "미국은 공통의 이익이 일치하는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찾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쟁과 갈등이 아닌 조화와 안정을 원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미국은 오늘날 예전의 적들과도 친구다"라면서 "우리의 가까운 동맹 중 일부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세계대전 때 반대진영에서 싸웠던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IS 위협에 대해 "IS는 무슬림과 기독교, (자신들 이외) 모든 종교를 믿는 남자와 여자, 아이들을 학살하는 무법천지 야만인들의 네트워크"라면서 "무슬림 세계의 동맹과 친구들을 포함해 모든 동맹과 함께 협력해 이 사악한 적을 지구에서 박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정책은 세계에 대한 직접적이고 강력하고 의미 있는 개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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