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봉 서울대 교수, 러시아 '브루노 폰테코르보상' 수상

입력 2017-03-01 10:34
김수봉 서울대 교수, 러시아 '브루노 폰테코르보상' 수상

중·일 과학자와 '유령입자' 중성미자 연구업적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김수봉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상인 '브루노 폰테코르보상'을 받는다.

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러시아 합동원자핵연구소(JINR)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김수봉 서울대 교수를 올해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 교수와 함께 왕이팡 중국 고에너지물리연구소(IHEP) 박사, 니시가와 고이치로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소(KEK) 박사도 이 상을 받는다.



공동수상자 3명은 마지막 남은 중성미자의 변환상수를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중성미자는 만물을 이루는 기본입자 중 하나로, 핵붕괴나 핵융합 과정에서 방출된다. 그러나 질량이 매우 작은 데다 빛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고 다른 물질과 거의 상호작용도 하지 않아 '유령입자'로 불린다.

김 교수는 "40명의 국내 연구진과 같이 수행한 연구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면서도 "중국 연구진은 200명 정도고 일본 연구진은 약 400명인데, 여기 비하면 우리 상황은 열악하다"고 전했다.

브루노 폰테코르보상은 중성미자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남긴 러시아 과학자 폰테코르보 박사를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김 교수는 "중성미자 변환을 처음 제안한 과학자가 폰테코르보 박사"라며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 등을 거쳤고, 러시아(구 소련)에서 중성미자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9월 러시아 합동원자핵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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