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투수 고민 남아…타선은 점점 좋아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인식(70) 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여전히 투수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수장 김인식 감독은 2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8-3으로 승리한 뒤 "아직도 투수 쪽에 고민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원투펀치를 이룰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아직 투구 수 65개(WBC 1라운드 최다 투구 수)로 상대를 누를 정도로 올라오지 못한 것 같다. 우규민(LG 트윈스)도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우규민은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65개였다.
호투했지만, 사령탑의 시선에는 불안감이 보였다.
김 감독은 "우규민이 1, 2회에 투구 수가 많았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양현종은 26일 쿠바와 평가전에서 3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의 다소 불안한 변화구 제구를 걱정하면서도 "양현종은 좋아지는 과정이긴 하다"고 기대했다.
또 다른 선발 후보인 이대은(경찰야구단)은 28일 1이닝을 던지는 동안 솔로 홈런 포함 2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김 감독은 "이대은이 공이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결정적일 때 제구가 흔들린다. 치기 좋은 공이 높게 들어오니 난타를 당한다"고 아쉬워했다.
3월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차례대로 맞붙는 김인식 감독은 투수 운영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개막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첫 경기를 잘 풀어내면, 이후 일정은 한결 편안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장원준을 이스라엘전 선발로 예고했다.
그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니까, 그날부터 잘 풀어가겠다"며 "평가전에서는 계획한 대로 불펜을 운용했지만, 경기에 돌입하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가장 뒤에 두고 앞에서 다양한 투수를 활용하는 '진짜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타선에 대한 고민은 조금씩 풀리고 있다.
김 감독은 "몇 선수에게 집중되긴 했지만 안타가 많이 나왔다"며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운이 나빴을 뿐, 잘 맞은 타구를 만들고 있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도 안타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타격 훈련할 때 타구에 힘이 실리고 비거리도 괜찮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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