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린지 본 "평창 코스와 빨리 친해지고 싶어요"

입력 2017-02-28 16:58
한국 찾은 린지 본 "평창 코스와 빨리 친해지고 싶어요"

4일 개막하는 FIS 알파인 월드컵 출전 차 방한

(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이 이번 주말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28일 한국을 찾았다.

본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 전후로 평창 동계올림픽 코스를 많이 접하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본이 출전하는 대회는 3월 4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정선 알파인 코스에서 열리는 FIS 알파인 월드컵이다. 이 대회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진행된다.

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77차례나 우승해 여자 선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본은 알파인 중에서도 빠른 스피드가 요구되는 활강과 슈퍼대회전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 스키 선수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본은 그러나 지난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도중 식중독 증세를 보여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본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고, 한국에 오기 전에도 체육관에서 연습할 정도까지는 회복됐다"며 "그러나 이번 주는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 만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5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한국을 처음 찾았던 본은 "이번이 그때 이후 첫 방한"이라며 "그때는 정선 코스를 타보지 못해 눈으로 보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실제 코스의 굴곡이나 눈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활짝 웃었다.

당시에는 정선 코스가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은 코스를 방문해 둘러보기만 했었다.

이 코스는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첫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FIS 알파인 월드컵 남자부 경기를 앞두고 완공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공개 연애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본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일한 외국인 홍보대사다.

그는 이에 대해 "기분이 정말 남다르다"며 "다른 올림픽에도 나가봤지만 (미국에서 열린)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홈에서 열리는 대회와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친근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70% 정도라고 자평한 본은 "주말까지 100%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본은 특히 매번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안 좋은 기억이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부상으로 나가지 못했고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도 경기를 약 2주 앞두고 훈련 도중 오른쪽 다리를 다쳤으나 기어이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앞두고도 본은 훈련 중 사고로 헬리콥터로 후송되는 불운에 울었고, 출전을 강행했지만 활강 8위, 슈퍼대회전 7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본은 "평창 올림픽에서도 활강, 슈퍼대회전 메달 획득이 1차 목표"라며 "물론 그때까지 건강을 유지해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상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