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日유명교과서 지도에 독도 일본땅서 빠져 있다"
한철호 교수 "독도가 한국영토란 사실 보여주는 것"
(천안=합뉴스) 김용윤 기자 = 1903년 당시 일본 지리 교과서계의 대표적 집필자이자 지리학자인 야즈 쇼에이(矢津昌永)가 편찬한 교과서 수록 지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영토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28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30주년 기념 학술발표회'에서 '야즈 쇼에이의 일본 지리교과서 편찬과 한국·독도 인식'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야즈가 1903년에 작성한 '신선일본지도(新選日本地圖)'의 주고쿠·시고쿠(中國及四國) 지방도내 위치도에 해당하는 '참조일본총도(參照日本總圖) 육백만분의일'에 울릉도와 독도가 제외된 반면, 도쿄에서 1천860km나 떨어진 미나미토리지마(南鳥島)는 별도의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는 점을 들어 "야즈가 독도를 일본 영도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료가 독도에 대한 일본의 고유 영토론 주장이나 무주지선점론 등의 허구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도가 한국영토였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근거라고 덧붙였다.
메이지 시대의 대표적 지리교육자이자 학자인 야즈가 저술한 교과서와 지리부도는 채택률이 높았을 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서 번역될 정도로 실증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한 교수는 "1905년 2월 일본의 독도 강점 이전 야즈의 저술이 일본 문부성으로부터 교과서와 부도로 공식 검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독도는 일본 영토에서 명백히 제외됐음이 새롭게 밝혀진 셈"이라고 말했다.
제1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역대 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학술발표회에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독립기념관 30년,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동북아연구재단 장세윤 박사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의 발전 방향'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독립운동사연구소는 독립기념관 개관 6개월 전인 1987년 2월 문을 연 독립운동 관련 연구기관으로, 박사급 연구위원 10명 등 모두 30여명의 전문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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