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출신 반도체 개발자, 삼성SDI 대표이사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28일 삼성SDI[006400]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전영현 삼성전자[005930]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LG반도체 출신이다.
LG그룹 출신이 삼성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전 사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과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LG반도체에 입사해 D램 개발팀 연구원으로서 탁월한 설계 능력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정부가 주도한 반도체 빅딜 당시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전 사장은 삼성의 제의를 받고 자리를 옮겼다.
그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등 자리를 지켜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 D램 2팀장, 반도체총괄 메모리연구소 D램 설계팀장, 메모리 D램 개발실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DS사업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에 올랐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많은 계열사 실적이 부진했던 2014년 말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사람은 3명뿐이었다.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로 삼성이 특검을 받던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로, 전 사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그 안에 들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전 사장이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